[연말 결산] 2022년 3부작 - 1부 좋은 방법

Overview

2022년 한 해를 회고해보니 추상화 와 디자인 의 매력에 빠져있었다. 기대감과 두려움을 느끼며 인생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책과 경험을 통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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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방법 찾는 길

도구와 매뉴얼에 관한 경험

사람들은 도구를 개발하고 활용하여 일의 생산성을 높여왔다. 도구를 잘 활용하기 위해선 기본 수준의 사용법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매뉴얼은 이 측면에서 가이드를 제공해주어 인류의 시간을 벌어주며 우리 삶이 윤택해지도록 도와준다. 프로그램을 개발을 위해 매뉴얼을 읽으며 코딩하다 도구와 인간 그리고 결과물에 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관수행

항상 최선의 도구와 방법을 사용하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물을 보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족함이 느껴졌다.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는 도구를 잘 활용하는 것 이외에도 담아야 할 요소가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필자가 올해 하고 싶었던 것은 "좋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을 좋은 방법으로 만드는 것" 이다. 목표든 수단이든 좋은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알아야만 했다. 필자가 경험한 부족함은 무엇인지 식별하고 보완하기 위한 독서 모험을 떠나게 되었다.

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 - 영화 상록수(1961) 중

Agile Software Development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의 구루이신 엉클 밥 선생님께서 쓰신 명저이다. 좋은 방법을 향한 시야를 제품 그 자체부터 인간 사이의 협업 과정까지 고민해볼 수 있도록 확장시켜 주었다.

고객 중심 가치관으로의 전환

Agile-manifesto 선언을 통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과정에서 인간(고객) 중심의 가치관을 설정하였다. 고객을 중심으로 변화를 수용하며 민첩한 협업을 지향하는 XP (익스트림 프로그래밍)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에 적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방식은 계약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계획 및 구현한 후 납품하는 방식이었다. 주로 국가 기관을 상대로 사용된 방식인데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웠고 고객의 요구사항 변경에 소극적인 태도로 이어졌다.

고객의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잘 반영하지 못한 도구는 문제를 잘 해결해주지 못한다. 과연 이런 맥락의 도구는 어떤 존재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추상화와 경험의 관계

코드에 OOP 기술을 접목하여 추상화 수준을 높이는 행위에서 비즈니스, 조직 등의 인간의 상호작용 경험의 필요성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SOLID 원칙을 소개하며 변화에 유연한 디자인의 코드로 리팩터링 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코드 설계가 상하는 신호로서 Code Smells 를 소개하며 문제를 식별했을 때 객체지향 패러다임을 활용해서 해결하는데 필요한 원칙과 과정을 소개한다.

개발 초기에 과도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을 지양한다. 비즈니스적 변화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코드 리팩토링을 수행한다. 특정 방향으로 디자인했는데 어른의 사정으로 다른 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면 초기보다 많은 비용이 필요할 것이다.

헤드퍼스트 디자인 패턴

Gang of Four가 소개한 디자인 패턴 개념을 보통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명저이다. 실용서로써 디자인의 중간 과정을 살펴보며 코드에 대한 문해력을 높이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도움을 주었다.

디자인 지식의 홍수에서 살아남기

좋은 객체지향 디자인 사례를 문제 및 해결 과정과 함께 볼 수 있는 점은 좋았다. 다만, 많은 디자인 원칙과 패턴 지식들을 보면서 빈번히 길을 잃었다. 지도가 필요해진 시점에서 국민대 김인규 교수님의 강좌를 통해 SOLID 원칙의 중요한 깨우침을 얻게 되었다. 디자인 패턴은 다음의 원리로 high cohesion loose coupling을 준수하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OCP는 Goal, DIP는 Mechanism, LSP는 OCP의 Insurance

결과를 먼저 맛보고 발생한 문제점

SOLID 원칙의 관점으로 디자인 패턴을 바라보았다. 다른 종류의 패턴들의 원리가 동일하게 보인다. 이 관점은 거시적인 원리 이해를 도왔다고 생각하지만 각 패턴의 세부적인 요소를 이해하는데 방해되기도 하였다.

비유하자면 다른 문화권 사람들의 얼굴을 보았을 때, 얼굴 속의 눈, 코, 입과 얼굴형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그들을 단순히 동양인 혹은 서양인 관점으로만 본다면 해당 관점에서는 맞을지라도 세부적인 얼굴의 미를 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수련 영역의 디자인

디자인 패턴 개념을 지식의 영역에서 수련의 영역으로 다루게 되었다. 책 한 권 만을 읽어서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Production 역량을 극적으로 끓어 올릴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지식을 실제로 활용하려면 지속적인 수련과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목표한 점은 특정 코드를 볼 때 적용된 디자인 패턴을 찾을 수 있고 사람과 소통할 때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식을 쌓는 것이었다. 점차 디자인 패턴을 필요한 시점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수학으로 생각하기

기술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 준다. 사람은 문제가 효과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기술을 창조하거나 적용한다. 이 책은 사람이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었다.

추상화를 가능하게 하는 힘

수학을 잘하는 사람도 처음부터 추상적 개념을 생각해서 문제를 풀기란 쉽지 않다. 구체적 사례를 통해 일반화시켜 문제를 해결하는 귀납적 사고를 하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받을 수 있다.

특히 프로그래머에게는 도구가 문제를 직접 해결해주지 않기 때문에 귀납적 사고가 근육과 같다고 생각한다. 지식을 가능하게 하는 힘으로써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참조

• Agile Software Development, Principles, Patterns, and Practices - Robert C. Martin
• 헤드 퍼스트 디자인 패턴 - 에릭 프리먼, 엘리자베스 롭슨, 케이시 시에라, 버트 베이츠 저자(글), 서환수 번역
• 수학으로 생각하기 - 스즈키 간타로 저자(글), 최지영 번역, 최정담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