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일본 홋카이도 여행기 (+🍯꿀팁)

[이야기] 일본 홋카이도에서의 경험

Overview

이웃 국가 일본에 다녀왔다. 인생 첫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풍겨온 인상을 기록해 본다🙂

국외 방문시 확인 사항

코로나-19

국외 방문시 2023년 1월까지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행정사항이 존재한다. 이번에 일본과 한국을 왕복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되었으나 두 국가 모두 QR코드를 활용한 방식을 사용한다. 소개하는 내용은 추후에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보아야 한다. 일본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3차까지 맞거나 72시간 내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증빙 서류를 Visit Japan Web에 등록하여 검역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추가적으로 입국심사와 세관 신고를 입국 전에 등록하여 QR코드를 발급해 준다. 일본 공항에서 별도의 서류 수기 작성 과정이 줄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대한민국으로 돌아올 때에도 유사하다. 질병관리청과 관세청에서 Q-Code 시스템을 운영하여 사전 신고 및 신속 심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 공항에서 줄 띠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면 심사 절차가 진행되도록 설계되었으니 나머지 부분은 적극 협조해 주면 된다.

통신

해외에서의 통신은 정말 중요하다. 평상시에도 여행 정보를 얻는데 필요하며 비상시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보통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3가지 정도 있는 것 같다. 첫번째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한국에서 사용하는 통신사의 로밍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장점은 여행에 필요한 정보 (예: 한국의 행정 정보 등)를 문자로 보내주며 복잡한 수령 및 반납 절차가 없어 편리하다.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 대신 일부 통신사에서 첫 번째 로밍 사용자에 대한 할인 이벤트를 제공하기도 하니까 참고하길 바란다. 두 번째는 LTE 라우터를 임대하는 것이다.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단점으로는 라우터를 충전하고 들고 다녀야 하며 수령과 반납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세 번째는 현지 선불 유심을 사용하는 것이다. 장점은 저렴하고 라우터를 휴대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단점은 유심을 바꿔 끼우고 통신 설정을 해주는 것이 번거롭다. 특히 일본의 경우 외국인에게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에 비상시 통화를 사용할 수 없기도 하다. 이번 방문에서 필자는 전화가 필요했기에 로밍을 선택했으며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선불유심을 사용해서 VoIP 기능을 활용한 전화를 이용하도록 했다.

보험

해외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국내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여행자 보험은 각종 사고에 대비하여 재정적으로 지원해준다. 각종 보험사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보험 증권 구입 시 보험로를 할인해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쉽게 견적을 내볼 수 있고 보험료 부담도 줄어들어 좋다. 낭비되는 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여행자 보험을 드는 것을 권장한다.

지도

일본에서 주로 사용되는 지도 서비스는 구글맵이라고 한다. 일본 방문에 앞서 계획할 때 구글 맵에 남겨진 리뷰를 참조하고 현지 지형을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애플 지도의 FlyOver 기능을 사용하였다. 구글맵 평점을 통해 현지인의 평점을 확인하는 것은 한국에서 네이버 지도를 활용해 평점을 확인하는 것과 유사하며 애플 지도의 FlyOver 기능은 3D로 그려진 지도 위에서 현지의 주요 랜드마크를 확인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본에서의 경험

화폐

일본은 엔화를 사용한다. 10년전 1엔당 1200원 언저리였던 환율은 2023년 1월 현재 960원 대를 머무르고 있으며 엔저현상으로 불린다. 엔화가 저렴해졌다고 현지 물가가 저렴한 것은 아니었다. 일본 상점의 물건 가격에 10배를 하면 대략적인 한화 환산 금액이 나온다. 마트를 둘러보았을 때 한화로 환산하면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일본 편의점의 상품에 붙어있는 가격은 판매 가격이 아닌 상품 가격이라는 점이다. 물건을 실제로 살 때에는 일본 소비세 8%가 붙어서 조금 더 높은 가격으로 형성된다. 문제는 1엔 단위까지 계산한다는 점인데 덕분에 현금 결제 시 엔화 동전이 많이 생긴다. 엔화 동전은 일본 내에서도 처리하기가 어려웠다. 교통카드도 동전 단위로는 충전할 수 없었다.

놀라운 점은 2023년에의 일본은 주요 도시에서는 카드 결제가 가능했으나 작은 상점에서는 현금 결제만 지원한다. 현금 결제를 하면 지폐를 주고 동전이 생긴다. 동전은 들고 다니기 힘든데 악순환의 연속이다. 가능한 카드와 IC 를 중점으로 결제하고 동전이 있다면 최우선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동전을 한국에서 환전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좋지 못한 생각이다. 동전의 반값으로만 취급해서 손해다. 더 심하면 환전해주지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 결국 최대한 동전을 소비하고 나머지는 현지 모금함에 기부하고 왔다.

방향

일본은 거울 속 세상 같았다. 움직이는 모든 물체의 방향이 한국과 반대이다. 차도의 차량과 그 속의 계기판도, 인도의 사람들도 모두 한국과 비교하면 좌, 우가 반전되어 있다. 심지어 버스의 경우 지역마다 다를 수 있으나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리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지하철과 버스 모두 내릴 때 이동 거리별 요금을 정산하는 시스템이었다. 특히, 일본 교통카드 "IC" 계열을 사용하면 어디서나 쉽게 결제할 수 있어서 엔화 동전 관리가 쉬워진다.

접근성

일본의 접근성 인프라는 능동적이다. 장애인을 위한 기능은 일본어를 잘하지 못하는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지하철역 입구, 횡단보도를 알리는 소리로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일본의 안내판이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차용하여 색맹인 사람들에게도 잘 보이도록 만들어진 것이었다. 아침에는 일본 시민의 출퇴근 인파에 겹쳤는데 승강장 바닥의 인파 흐름 표식을 통해 이동 흐름을 통제하여 안전 관리를 하는 것도 인상 깊었다.

상품

일본에서 한국의 흔적을 찾기가 어려웠다. 길거리의 차량은 도요타, 미쯔비시 실내 전자제품은 샤프, 파나소닉 등의 일본 브랜드가 많이 보였다. 휴대전화는 내가 만난 대부분의 일본인 모두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서점에 가보았다. 일본의 기술 서적 보급 속도는 한국보다 빠른 것 같다. 비교적 관심 분야의 최신 서적을 꽤나 찾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일본 기술 번역서를 많이 보았는데 정말 부러웠다.

동선

3박 4일 동안 다녀왔다. 1일 차는 삿포로 시내 여행, 2일 차는 홋카이도 비에이 지방을 여행, 3일 차는 오타루라는 작은 항구 도시 여행, 4일 차는 삿포로 역사 내 상점을 자유롭게 구경하고 다녔다.

삿포로 시내에서는 삿포로 맥주원에서 양고기로 만든 칭기즈칸이라는 음식과 삿포로 맥주를 즐겼다. 이후 삿포로 시계탑과 삿포로 TV 타워 및 오도리 공원을 투어 하며 삿포로 시내의 야경을 만끽하였다.

비에이 지방은 설원 언덕이 펼쳐져있었다. 버스를 타며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사진을 남겼다. 타쿠신칸에서 홋카이도를 널리 알린 사진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기도 하고 일본의 광고에 등장하는 지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날씨가 무척이나 추웠지만 넓은 설원 언덕의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오타루는 삿포로시 위쪽에 있는 작은 항구 도시이다. 삿포로시가 미국식 도시계획법으로 개발되기 전 주요한 도심지였으나 현재는 삿포로시로 이전되며 쇠퇴하였다. 여기서는 조용한 도심지에서 각종 해산물과 디저트를 즐기며 걷기 투어를 하였다. 오르골 박물관에 가면 1300년대부터 진행된 오르골의 역사도 볼 수 있다. 계속 걸어가다 보면 오타루 운하가 있다. 여객선을 운영하여 물 위에서 운하를 볼 수 있는데 마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연상하게 한다. 오타루 역에서 버스를 타고 나가면 텐쿠산 로프웨이를 탈 수 있는데 홋카이도의 3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실제로 매우 아름다웠다.

삿포로역에는 백화점, 마트 등의 많은 상점가가 존재한다. 쇼핑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다. 한국의 쇼핑몰과의 차이점을 찾아보고 서점을 방문하여 현지 문화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각종 운영시간

일본의 상점과 관광지의 운영시간은 한국보다 짧다. 보통 저녁 8시 언저리면 영업을 마감한다. 한국은 새벽에도 배달해 주는데... 일본 방문 시에는 한국처럼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일정을 잡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사진

삿포로 TV 타워에서 내려다본 삿포로시의 야경

오타루 운하의 저녁 모습

텐쿠산에서 내려다본 오타루 야경 (홋카이도 3대 야경)